개척나무(Pioneer Trees)
사람들 세계에서도 새로운 곳을 탐험하고 개척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처럼 나무들 세계에서도 다른 나무들과 어울리며 살아가기 보다 항상 새로 찾아 떠나는 것을 좋아하는 나무들이 있다. 이들 나무들은 부모 나무들로 부터 최대한 떨어져서 살아가는 것을 좋아한다. 씨앗를 보면 매우 작고 도톰하거나 작은 날개를 가지고 있어서 바람의 도움을 받으면 수 킬로미터까지 먼 거리를 날아갈 수 있다. 이들 나무들의 목표는 숲 밖으로 날아가 거기서 다시 새로운 개척지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산사태가 나거나 화산이 폭발하고 나서 만들어지는 이런 황무지 같은 곳이 있다면 이들 나무들의 개척지 후보가 된다. 이렇게 하는데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 이들 나무 수종들은 그늘을 싫어한다. 그늘은 이들 나무의 성장을 둔화시키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천천히 사라지게 만들어 버린다. 이런 지역을 차지하기 위한 수종들 간의 경쟁이 발생하는데 두각을 나타내는 수종들은 포플러(Poplar)류들이며 여기에는 은자작나무(Silver birch), 유럽사시나무(Quaking aspen), 갯버들(Pussy willow)등이 있다. 이들 개척나무들은 너도밤나무, 소나무와 대조적으로 같은 기간이라도 1미터 정도 더 많이 자란다. 이런 속도로 10년 정도 지나면 황무지였던 곳을 바람이 불면 바스락 소리를 내는 젊은 숲으로 바꾸어 놓을 수 있다.
개척나무들은 다른 방법으로 자신들을 보호한다. 이들 나무들은 성장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줄기도 빠른 속도로 굵어진다. 그리고 거친 외부 껍질을 두른다. 은자작나무를 보면 이런 빠른 성장의 증거들을 발견할 수 있는데 검은 균열은 매끈하고 하얀 외부껍질을 찢어지게 한다. 이런 거친 껍질을 먹으려는 동물들은 이빨이 부러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름기 많은 섬유질에서 나는 맛을 싫어한다. 그러나 나무 껍질에 포함된 이 기름은 불에 잘 타서 캠핑에서 장작불을 피울 때 활용하면 아주 좋은 소재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