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용도의 싸리나무

다양한 용도의 싸리나무

싸리나무는 용도가 너무 많아 손으로 헤아릴 수가 없을 정도이다. 꽃은 밀월식물로서 각광을 받고, 잎은 사료용, 수피는 섬유용, 나무는 싸리비용 또는 울타리용으로 이용된다. 다양한 싸리나무는 한 줌씩 십자로 묶으면 싸리비가 되고, 부드러운 가지를 가로세로로 엮으면 소쿠리, 바구니, 광주리, 종다래끼, 고리, 삼태기, 바소쿠리를 만들어 물건을 담아 보관하거나 운반용구의 만들 수 있으며, 싸리 껍질을 벗긴 흰색 줄기와 벗기지 않은 붉은 줄기를 섞어서 무늬가 있는 바구니를 짜기도 한다. 벗겨낸 껍질은 밧줄을 꼬거나 미투리를 삼는다. 가는 새끼처럼 꼬아서 작업모를 만들기도 한다. 여름철 햇볕을 가리기 위해…

Read More Read More

땅비싸리, 참싸리, 싸리, 조록싸리의 꽃 비교

땅비싸리, 참싸리, 싸리, 조록싸리의 꽃 비교

싸리나무는 종류도 많은데 우리에게 참 유익한 식물입니다.콩과에 속하고 뿌리를 통해 공기 중의 질소를 고정하는 능력이 있어서 메마른 토양에서도 잘 자라고 땅을 기름지게 합니다. 꽃에는 꿀을 많이 포함하고 있어서 벌들이 꿀을 따는 밀원식물이 됩니다. 이런 싸리는 수분이 적어 불쏘시개로 쓰였고 연기도 잘 나지 않습니다. 사립문을 엮어 만드는 데 썼고 마당 비를 엮는 데도 쓰는 버릴 게 하나도 없는 나무입니다. 싸리나무는 불교 용어로도 사용되는데 이때는 사리나무가 정확합니다. 큰 절에 가보면 대웅전을 버티고 있는 큰 기둥은 영락없이 싸리나무로 만들었다는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불교에서 사용하는 사리나무는 느티나무를 의미합니다. 사리함은…

Read More Read More

유연한 힘, 물푸레나무

유연한 힘, 물푸레나무

세상에는 단단해서 오래가는 것이 있고, 유연해서 오래가는 것이 있다. 물푸레나무는 후자다. 강하면서도 잘 꺾이지 않고, 깊이 휘어지면서도 본래의 형상을 잃지 않는다. 오랜 세월 인간의 삶 가장 가까운 곳에서 특별한 역할을 해온 이 나무는, 강인함과 유연함이라는 모순된 가치가 어떻게 한 몸 안에서 아름답게 공존할 수 있는지 묵묵히 증명해 보인다. 물푸레나무의 학명은 프락시누스 린코필라(Fraxinus rhynchophylla)다. 우리 산야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토종 낙엽활엽수로, 목재를 다루는 이들에게는 ‘애쉬(Ash)’라는 이름으로 더 친숙하다. 이름에 얽힌 유래가 시적이다. 껍질을 벗겨 물에 담그면 투명하던 물빛이 이내 푸르스름한…

Read More Read More

초피와 산초

초피와 산초

요리를 알싸하고 얼얼하게… 한·중·일이 사랑한 초피·산초 – 추어탕·시래깃국에 넣는 향신료– 초피나무 열매껍질 갈아 만든 것– 부산 등 남부지방선 산초라 불려 – 산초는 사실 비슷한 듯 다른 식물– 잘 익은 열매의 기름을 짜서 활용 – 중국의 마라에 들어가는 화자오– 다양한 日요리에 뿌리는 산쇼우– 모두 비슷한 운향과 식물 향신료 우리나라 식재료 중에 알싸하고 얼얼하면서도 서양의 허브처럼 싱그럽고 향긋한 향신료가 있다. 초피(椒皮)와 산초(山椒)가 그들이다. 이들 모두 무환자나무목 운향과 초피나무속의 식물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강렬한 맛과 향을 지니고 있으면서 다양한 음식에 두루 활용되는 식재료이다….

Read More Read More

노랑과 빨강의 스펙트럼, 병꽃나무

노랑과 빨강의 스펙트럼, 병꽃나무

5월 즈음 계곡에 가면 꼭 만나는 나무 꽃이 하나 있다. 노란색도 아니고 분홍색도 아닌 애매한 색을 가진 꽃이다. 마치 우리 악기 중에 입으로 불었던 긴 나발처럼 꽃부리가 길게 뻗어있는 모양의 꽃이다. 이미 나팔꽃이란 이름을 가진 꽃이 어엿하게 있으므로 이 꽃에는 어떤 이름을 지어줄까? 그런데 좀 지나니 꽃이 지고 열매가 생겼다. 물병인지 술병인지 보는 사람 좋을 대로 상상하며 볼 수 있는 영락없는 병 모양이다. 요즘 쉽게 볼 수 있는 긴 유리병이나 플라스틱 음료수병처럼 생겼다. 병이 달리는 꽃나무라 병꽃나무라 했을 것이라 필자는…

Read More Read More

황벽나무 3형제의 포근함

황벽나무 3형제의 포근함

강한 바람과 추위가 있는 숲속은 우리가 사는 생활권보다 훨씬 혹독한 겨울을 보내는 나무들이 많다. 잎을 모두 떨구고 앙상한 가지만 남기고 서 있는 나무들을 보면 혼자서 추운 겨울을 온몸으로 견디는 모습에 안쓰러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특히, 나무껍질이 얇은 나무들을 보면 마치 추운 겨울에 얇은 옷을 입은 사람처럼 더욱 춥게 느껴진다. 이런 겨울에도 따뜻한 옷을 입은 것과 같이 두껍고 포근한 나무껍질을 가진 나무가 있는데, 바로 오늘 소개할 황벽나무이다. 황벽나무라는 이름은 줄기의 속껍질이 황색이라 ‘황벽피나무’라고 하던 것에서 유래된 이름이라고 한다. 황벽나무의 속명은 Pellodendron인데…

Read More Read More

단풍나무보다 더 붉게 물드는 가을 전령사… 열매에선 짠맛 나지요

단풍나무보다 더 붉게 물드는 가을 전령사… 열매에선 짠맛 나지요

가을 양지 바른 산 가장자리나 둘레길을 걷다 보면 잎이 막 붉게 물들어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잎자루에 좁은 잎 모양의 ‘날개’가 있는 나무가 있다면 붉나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붉나무는 전국적으로 자라는 옻나뭇과 나무입니다. 우리나라만 아니라 중국·일본·대만과 동남아까지 널리 분포합니다. 최대 높이가 7m 정도인, 그리 크지 않은 나무입니다. 옻나뭇과 나무여서 꽃이나 열매, 잎 모양이 옻나무·개옻나무 비슷한 느낌을 주지만 다음과 같은 네 가지 뚜렷한 특징이 있습니다. 먼저 붉나무잎은 달걀 모양의 작은 잎 7~13장이 깃 모양으로 붙어 있습니다. 이 작은 잎들을 연결하는 자루에 좁은…

Read More Read More

꽃보다 예쁜 겨울눈, 나무는 다 계획이 있었다

꽃보다 예쁜 겨울눈, 나무는 다 계획이 있었다

겨울나무는 낙엽을 떨구고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 같지만 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미 지난해에, 이르면 늦봄부터 겨울눈을 만들어놓고 봄바람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겨울눈은 잎 지는 나무들이 이듬해 필요한 꽃이나 잎을 겨우내 잘 보호하기 위해 만드는 조직입니다. 본격적으로 꽃이 피거나 잎이 싹트기 전인 2월이 이 겨울눈을 관찰하기 좋은 시기입니다. 먼저 겨울눈은 꽃눈과 잎눈이 있습니다. 대체로 뾰족한 것이 잎눈, 둥근 것이 꽃눈입니다. 작은 겨울눈 안에는 한 무더기의 꽃, 여러 장의 잎들이 차곡차곡 들어차 있습니다. 나무의 한해 설계도인 셈입니다. 식물 입장에서 더 귀중한 꽃을…

Read More Read More

유럽의 숲은 다르게 말한다 – 독일 숲해설 현장을 가다 2

유럽의 숲은 다르게 말한다 – 독일 숲해설 현장을 가다 2

지난 협회지 봄 호에서는 볼레벤 숲아카데미 프로그램 참가를 위해 독일 시골동네까지 오는 여정과 그때의 감흥을 독자들과 나누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제목에 낚여 글을 접하신 분들은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처럼 클라이맥스에서 갑자기 툭 끝나버리는 한국 특유의 K-엔딩에 비유하며 후기를 전하기도 했다. 또한 다음 이야기가 기대된다며 좋게 봐주시는 회원님들도 있어 한층 높아져 버린 기대에 어떻게 부응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지난 글 끄트머리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이번 글에서는 본격적으로 볼레벤 숲아카데미 프로그램 참가와 그 과정에서 느낀 한국과 독일의 숲해설의 차이를 숲해설가 관점에서 풀어보고자 한다….

Read More Read More

유럽의 숲은 다르게 말한다 – 독일 숲해설 현장을 가다 1

유럽의 숲은 다르게 말한다 – 독일 숲해설 현장을 가다 1

사전적 정의에 따르면 언어는 우리가 대화를 나눌 때 사용하는 수단으로 인간들만이 유일하게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나무들도 서로 대화를 나누는지 알아본다면 흥미롭지 않을까? 나무들은 소리를 내지 못하므로 분명 사람처럼 대화할 수가 없다. 하지만 밝혀진 바에 의하면 나무들은 완전히 다른 방법으로 서로 소통하고 있으며 향기를 그중 하나의 수단으로 활용한다고 한다. 과학자들이 인간도 향수나 땀에 묻어나는 체취(페로몬)를 통해 무의식적으로 정보를 전달하고 배우자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고 믿는 것처럼, 나무들도 향기를 매개로 비밀스러운 의사소통을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나무도 상처를 입으면 인간처럼…

Read More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