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독자적인 그러나 잊혀진 리기테다 소나무
리기테다는 기존의 소나무인 ‘리기다’와 ‘테다’를 교잡한 새로운 수종. 리기다는 척박한 환경에서 잘 자라지만 목재의 질이 좋지 않은 단점이 있었고 테다는 목질이 고르고 생장력이 우수하나 우리나라 북쪽지방에서는 잘 자라지 못했다. 리기테다는 이들 두가지 소나무의 특징을 잘 조합해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며 목재의 질도 우수한 편이다.
한국 임목육종학의 대부인 현신규 박사는 1953년 미국에서 귀국할 때 리기테다 잡종 종자를 갖고 와 온실과 시험조림지에서 키웠다. 그 결과 발아가 잘되는 우수한 종자를 선별하고 실제 토지에서 잘 자라는 묘목을 얻게 됐다. 이 연구는 1956년 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 열린 국제임업연구기관연맹(IUFRO) 학술대회에 발표돼 세계적으로 알려졌다. 선유정씨는 “전세계 어디에서도 이루어지지 않던 리기테다에 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연구가 한국에서 독자적으로 진행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리기테다는 오늘날 리기다, 재래소나무, 현사시나무 등에 비해 널리 퍼지지 못하고 보급이 중단된 상태이다. 그 이유로는▲인공교배로 종자를 생산해야 하는 리기테다의 한계 ▲한국 사회의 경제적, 제도적 문제 ▲육종분야의 기술인력 부족 등이 보급 중단의 원인이 되고 있다.
출처: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