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웅의 AI 강의 2025

P149
거대 언어모델은 언어에 대한 좋은 모델이지만, 인간 사고에 대해서는 불완전한 모델이라는 것입니다.
이런 차이 때문에 ‘형식적 언어 능력’이 필요한 과제에서는 거대언어 모델이 인상적인 성과를 보이지만, ‘기능적 능력’이 필요한 많은 테스트에서는 실패한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1) 현재의 거대 언어모델은 형식적 언어 능력의 모델로서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하며 (2) 실제 언어 사용을 마스트하는 모델은 핵심 언어 모델뿐만 아니라 사고 모델링에 필요한 여러 비언어적 인지능력을 통합하거나 추가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지난 목요일(11.21) 회의차 한국 마이크로소프트를 방문하게 되었는데 조금 일찍 도착한 터라 교보문고에서 책을 좀 둘러보다가 그냥 가기가 아쉬워 들은 책인다. 박태웅 의장이 쓴 책을 이전에도 읽어 봤지만 인공지능에 관해 폭넓은 지식으로 일반 사람들이 쉽게 알아 들을 수 있도록 설명을 잘 하시고 전달력도 좋았던 덕에 주저없이 고를 수 있었다.
저자가 말 한 것처럼 이 책은 학생들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쓰였다. 그래서 분량이 좀 되었지만 금새 다 읽은것 같다.
인공지능 기술을 너무 깊이 있게 들어가지 않으면서도 기본적인 동작 원리를 이해할 수 있고 기술적인 내용 뿐만 아니라 기술을 둘러싸고 있는 정책, 윤리, 프라이버시 등 그냥 넘어가서는 안될 내용들을 폭 넓게 다루고 있다. 기술을 익히 알고 있는 사람들이라도 한 번은 일독을 권해 줄만한 책이라 생각된다.
책을 읽고나면 우리 나라가 인공지능에서 얼마나 뒤쳐저있는지 절감할 것이다. 인공지능이 미래에 가져다 줄 명암에 대한 내용을 접하고 나면 우리나라가 이렇게 해서 될까라는 물음을 던질 수 밖에 없다. 안타까운 일이다.
책을 읽으면서 옥의 티라고 한다면 인용문이 너무 많은 양을 차지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내용상 원문을 이용하면 내용 전달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했으리라 본다. 하지만 문맥이 잠시 끊기는 바람에 집중도가 조금 떨어지는 경향이 없지 않았다. 인용문은 부록으로 달고 관심이 있으면 거기로 가서 내용을 파악할 수 있도록 편집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다.
어쨌든 인공지능 관련해서 A-Z가 될 수 있는 내용을 큰 부담없이 전개해 나간 저자에게 경의를 표한다.
2024.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