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 종류와 구분 방법

목련 종류와 구분 방법

목련(木蓮)이라는 이름은 연꽃 같은 꽃이 피는 나무라고 붙인 것이다. 우리가 공원이나 화단에서 흔히 보는 목련의 정식 이름은 백목련이다. 백목련은 오래 전부터 이 땅에서 자라긴 했지만, 중국에서 들여와 관상용으로 가꾼 것이다.

백목련

이름이 ‘목련’인 진짜 목련은 따로 있다. 더구나 제주도와 남해안에서 자생하는 우리 나무다. 진짜 목련은 중국에서 들어온 백목련에 이름을 빼앗긴 셈이니 억울할 법하다.

토종목련: 꽃 아래쪽에 어린잎이 1~2개 붙어 있다.

목련은 백목련보다 조금 일찍 피고, 꽃잎은 더 가늘고, 꽃 크기는 작다. 백목련은 원래 꽃잎이 6개지만 3장의 꽃받침이 꽃잎처럼 변해 9개처럼 보인다. 그냥 목련 꽃잎은 6개다. 또 백목련은 꽃잎을 오므리고 있지만, 목련은 꽃잎이 활짝 벌어지는 특징이 있다. 목련에는 꽃잎 바깥쪽 아래(기부)에 연한 붉은 줄이 있어서 쉽게 구분할 수 있다. 가장 확실한 구분 포인트는 목련의 경우 꽃 아래쪽에 어린잎이 1~2개 붙어 있다는 점이다. 백목련은 꽃이 필 때 이 어린잎이 보이지 않는다.

일반인 입장에서 굳이 목련과 백목련을 구분해 부를 필요는 없을 듯하다. 자주색 꽃이 피는 목련도 두 종류가 있다. 꽃잎 안팎이 모두 자주색인 목련을 자목련, 바깥쪽은 자주색인데 안쪽은 흰색인 목련은 자주목련이라 부른다.

자주목련: 꽃잎 바깥쪽은 자주색, 안쪽은 흰색이다.
자목련: 꽃잎 안팎이 모두 자주색이다.

김훈이 에세이집 ‘자전거여행’에서 목련이 피고 질 때를 묘사했으며, 박완서 작가도 산문집 ‘호미’에서 비슷한 얘기를 했다. 두 작가 모두 시든 목련 꽃잎이 보기 좋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일찍 핀 백목련은 벌써 꽃잎이 벌어지면서 떨어지기 시작했다. 아직 달려 있지만 누렇게 시들기 시작한 꽃잎도 있다. 남루하게 지는 목련 꽃잎을 어찌 볼지 벌써 걱정이다.

백목련이 필 무렵 눈여겨보면, 꽃봉오리들이 일제히 북쪽을 향한 것을 볼 수 있다. 옛 선비들은 이를 두고 한결같이 임금이 있는 북쪽을 바라본다 하여 ‘북향(北向)화’라 부르며 칭송했다. 과학적으로 설명하면, 백목련 꽃눈이 워낙 커서 남쪽과 북쪽 부분이 받는 햇볕 양이 다르기 때문이다. 남쪽 부분이 햇볕을 더 받아 더 많이 자라면서 북쪽으로 휘어지는 것이다.

목련의 아름다움을 가장 만끽할 수 있는 곳은 충남 태안 천리포수목원이다. 4~5월 이곳은 말 그대로 노란색, 연분홍색, 진분홍색, 자주색 등 다양한 색깔의 목련 천국이다. 천리포수목원은 ’600품종 이상의 목련을 갖춘 수목원은 세계 어디에도 없다’고 자랑하고 있다.

출처: 김민철의 꽃이야기
참고: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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