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유, 생강나무 차이점
3월이 되면 마을 어귀나 산에서 소담스레 피어난 노란 꽃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많은 이들이 이를 산수유라고 생각하지만, 어쩌면 당신이 본 꽃은 산수유가 아닐지 모른다. 같은 시기에 소담스런 노란 꽃망울을 활짝 피우는 생강나무를 산수유로 착각하는 경우가 왕왕 발생하기 때문이다.
층층나무과인 산수유와 녹나무과인 생강나무는 엄연히 다른 나무지만, 두 나무의 꽃이 피는 시기가 3~4월로 비슷하고, 잎이 나기 전 꽃을 피우는 것은 물론 꽃의 생김새도 매우 비슷해 유난히 많은 이들이 헷갈린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이 둘은 구분하는 것은 생각만큼 어렵지만은 않다.

가지나 잎을 꺾어보면 생강 냄새가 난다고 해 이름 붙은 생강나무는 은행나무와 같이 암꽃과 수꽃이 다른 나무에 피는 암수딴그루다. 암꽃, 수꽃 모두 꽃자루가 짧아 가지에 바짝 붙어 있는 듯한 모습이며, 수꽃은 풍성한 수술이 둥근 모양을 이룬다. 암술과 헛수술이 있는 암꽃은 수꽃에 비해 듬성듬성 뭉쳐서 달린다.
산수유 꽃은 생강나무 꽃보다 꽃자루가 약간 더 길며, 꽃은 가지 끝이나 중간에 한 송이씩 핀다. 둥근 모양의 생강나무 꽃과 달리 산수유 꽃은 20~30개의 작은 꽃이 꽃받침 위로 4~5mm의 방사형을 이루어 핀다.
산수유와 생강나무는 나무껍질로 더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산수유 줄기는 껍질이 갈라진 듯 거칠지만, 생강나무는 매끈하며 껍질눈이 많다. 또 산수유 꽃이 핀 가지는 갈색이지만, 생강나무 꽃이 핀 가지는 끝이 연녹색을 띤다.
양성화와 단성화를 구분하는 좋은 예가 산수유와 생강나무라 할 수 있다. 산수유나무는 꽃 한송이에 암술과 수술이 모두 있는 양성화 식물이고, 생강나무는 단성화 식물이기 때문에 앞에서의 설명처럼 암꽃이 피는 암나무와 수꽃이 피는 수나무가 따로 있다.
단성화 식물
자웅동주, 자웅이주로 나뉘며 자웅동주는 한 개체의 식물에 암꽃과 수꽃이 같이 피는 것을 말한다. 평소 쉽게 만날 수 있는 소나무가 이러한 자웅동주이며 호박과 졸참나무도 자웅동주 식물에 속한다. 반면, 자웅이주는 암꽃과 수꽃이 아예 서로 다른 개체에 핀다. 버드나무와 은행나무 등이 대표적인 자웅이주 식물이다.
양성화 식물
말그대로 양쪽 성이 같이 존재하는 꽃을 뜻한다. 사람을 비롯한 동물의 경우 암컷, 수컷 개체가 따로 존재하지는 것과 달리, 식물은 암술과 수술이 한 꽃 안에 같이 있는 양성화 식물이 많다. 꽃이 피는 식물 중 약 70% 정도가 양성화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찔레나무, 장미 등이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양성화 식물이다.
이 외에 꽃을 본 곳이 산이라면 생강나무, 집이나 동네 어귀라면 산수유일 확률이 높다. 생강나무는 주로 산에서 자생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재배되는 산수유는 대부분 중국에서 들여와 심은 약용 수목으로 숲 속에서 자연 상태로 자라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다.
출처: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