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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egory:] 숲해설

숲 속 대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통역합니다

이것도 고사리예요?

이것도 고사리예요?

“꽃·씨앗 없는 양치식물은 포자로 번식하죠”종의 80%이상이 고사리류… 예부터 약재·나물 등 유용하게 쓰여칼슘·칼륨 풍부한 고사리… 공기 정화 능력도 탁월 강강술래 놀이의 중간에는 ‘고사리 꺾자’라는 제목의 전래동요가 나온다. 식탁에 오르는 고사리 무침을 비롯해 어린 아이의 손을 ‘고사리손’이라고 부르는 등 고사리는 우리에게 낯설지 않은 식물이다. 제주도에서는 봄에 내리는 비를 ‘고사리 장마’라고 부르기도 한다. 고사리는 양치식물의 한 종류 고사리는 꽃이 피는 식물들처럼 줄기에 양분이 이동하는 체관부와 물이 이동하는 물관부를 가진 관다발식물이다. 그러나 꽃이나 씨앗이 없고 포자를 통해 번식한다. 고사리처럼 꽃이나 씨앗 없이 포자를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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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괴불나무 열매

왕괴불나무 열매

우리나라 높은 산지 몇 곳에 자라는 나무라서 꽃이나 열매를 만나는 것은 쉽지 않다. 괴불나무라고 불리는 나무는 올괴불나무와 홍괴불나무 흰괴불나무 등 모두 10여종에 이른다. 열매의 형태가 독특하고 매력적이다. 잎겨드랑이 마다 꽃이 두 송이씩 마주나서 모두 4개의 꽃이 피는데 열매는 보통 두 개가 달린다. 열매 하나는 두개의 꽃에서 나온 씨방이 합쳐진 형태이다. 합쳐진 정도에 따라서도 종류가 구분되기도 한다. 올괴불나무는 두개가 거의 합쳐지고 왕괴불나무와 홍괴불나무 길마가지는 중간쯤에서 합쳐진다. 열매 안에는 씨앗이 두개가 들어있기도 하고 하나가 들어있기도 한다. 열매는 외모와 달리 물기가 많고 싱겁고 쓴맛이 난다.   덕유산 청태산 지리산 무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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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나무 꽃은 왜 숨어 있을까?

박쥐나무 꽃은 왜 숨어 있을까?

숲을 좋아하고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한적한 오솔길을 걸을 때 한 번쯤은 박쥐나무(Alangium platanifolium var. trilobum) 곁을 지나쳤을 것이다. 우리나라 전역에서 자생하는 박쥐나무는 만날 기회가 많다 하더라도 전문가가 아닌 이상 쉽게 구별해 내지는 못 할 것이다. 하지만 친근한 이름에서 박쥐와 어떤 관련이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박쥐나무의 생장과 관련된 무미건조한 설명은 아래와 같다. 이런 나무가 어떻게 박쥐나무란 이름을 얻게 되었을까? 일본에서는 참외 잎을 닮아서 참외나무(瓜の木, uri-no-ki)라고 부르며, 중국에서도 세 갈래의 참외나무(三裂瓜木, sān liè guā mù)라고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특이하게도 박쥐나무다. 박쥐를 닮았나?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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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트(Rosette) 식물의 눈치게임

로제트(Rosette) 식물의 눈치게임

로제트 식물은 짧은 줄기에 많은 잎이 밀집해 장미 모양으로 겹겹이 포개진 식물을 말하며 여러해살이도 있지만 두해 살이 식물이 많다. 이른 봄이되면 주위에 흔히 만날 수 있고 우리의 미각을 깨워주는 냉이가 바로 대표적인 로제트 식물이다. 냉이 이외에도 로제트 식물로는 민들레, 상추, 질경이와 같이 우리와 친분이 있는 식물들이 많다. 그 만큼 우리 주위에서 흔히 만날 수 있고 익숙하지만 이런 로제트 식물이 어떻게 해서 지금까지 살아 남았고 우리 곁에 머물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당연히 궁금증을 자극하는 영역이고 숲해설가가 답을 줘야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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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격 높은 꽃 – 영산홍

품격 높은 꽃 – 영산홍

영산홍은 생물학적 분류상 진달래목 진달래과 철쭉류에 해당합니다. 일본이 원산지입니다. 예전에는 왜철쭉이라 부르기도 하였습니다. 같은 과에 속하면서도 진달래와 영산홍은 많이 다릅니다. 홍자색의 강렬한 꽃은 주변을 온통 화사하게 해 먼발치에서도 눈에 확실하게 들어오지만, 아쉽게도 향기가 없습니다. 영산홍뿐만 아니라 철쭉류 꽃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식물을 다스리는 조물주도 꽃의 아름다움에 어울리는 향까지 주기는 조금 과하다는 생각을 했던 모양입니다. 곤충을 유혹하는 것도 향 대신 꽃의 색깔입니다. 통꽃잎 안쪽의 수술 있는 부분이 좀 더 진한 붉은색을 띱니다. 이것은 곤충들에게 꿀샘이 있다는 곳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암시하는 것이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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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는 투명 갑옷을 입은 칠엽수

반짝이는 투명 갑옷을 입은 칠엽수

겨울이 돼 잎이 다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만 남아있을 때 비로소 나무 살갗이 보인다. 그동안 싱그런 잎, 화려한 꽃, 앙증맞은 열매에 시선을 빼앗겨 보지 못했던 나무 껍질과 줄기와 수형을 보게 된다. 나무의 맨살 보기 중 주목해야 할 포인트가 또 하나 있다. 가을에 잎을 떨구는 나무들이 다음 해 봄을 준비하며 미리 만들어놓는 겨울눈, 작은 잎과 꽃을 꼬깃꼬깃 접어 압축 팩에 넣듯이 꼭 싸매고는 좋은 날 보자기 풀어내며 잔치를 벌이려 준비해 놓는 겨울눈이 그것이다. 겨울눈 또한 크기도 색깔도 생긴 모양도 제각각이지만, 겨울눈으로서 임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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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로니에 공원에는 마로니에가 없다…

마로니에 공원에는 마로니에가 없다…

따뜻한 햇볕 아래 재미있는 연주와 공연을 보며 낭만을 느낄 수 있는 곳. 바로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 있는 ‘마로니에공원’입니다. 이 공원은 1975년 서울대학교가 관악구로 캠퍼스를 옮기면서 그 자리에 들어섰어요. 서울대 본관 앞에 있던 아름드리 나무는 그 자리에 그대로 남았는데, 이 나무가 ‘마로니에’라고 생각한 사람들이 공원 이름도 그렇게 붙였다고 합니다. 마로니에(marronnier)는 프랑스어 ‘밤(marron)’에서 나왔어요. 밤과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닮은 종자를 맺는 나무라서 붙은 이름입니다. 프랑스에서 마로니에는 파리 샹젤리제 거리를 장식하는 가로수로 유명합니다. 키가 높게는 40m까지 자라고 5~6월 봄이 오면 화려한 꽃을 피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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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사랑, 달콤함일까? 씁쓸함일까?

첫 사랑, 달콤함일까? 씁쓸함일까?

늦은 봄에 피어서 봄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꽃이면서 젊음을 상징하는 꽃. 우리 주변에서 가장 사랑받는 꽃 중 하나로 라일락이 있습니다. 꽃말이 젊은 날의 추억이라고 하는데요. 꽃말처럼 특히 젊은 연인들이 좋아하는 꽃입니다. 라일락꽃은 향기도 좋고, 꽃 모양도 예뻐서 특별히 사랑받는 꽃 중 하나가 된 듯 합니다.  라일락꽃을 첫사랑의 맛이 담겨있다고 하는데, 라일락 잎사귀를 입에 넣고 직접 깨물어 보면 왜 첫사랑의 맛이라고 하는지 단번에 이해할 수 있습니다. 향기는 참 좋은데, 잎을 깨물어보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무척 쓴맛을 느낄 수 있는 꽃이 라일락이라서 첫 사랑의 쓴맛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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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종이 같은 꽃잎… 이른 봄, 이 꽃 보면 풍년 든대요

색종이 같은 꽃잎… 이른 봄, 이 꽃 보면 풍년 든대요

이른 봄, 아직은 황톳빛으로 메말라 겨울의 기운을 간직한 공원에서 풍년화(豊年花)를 찾아보세요. 노란 봄꽃인 풍년화는 개나리나 산수유보다 소박한 꽃이에요. 꽃이 암갈색 나뭇가지에 딱 붙어 피는 데다 네 가닥으로 뻗어 있는 꽃잎이 국숫발 같기도 하고 색종이를 구겨 놓은 것처럼 쭈글쭈글해 보이기도 해요. 마치 꽃이 시들어 있는 것처럼 보여 핀 건지 아닌 건지 헷갈릴 때도 있어요. 하지만 풍년화는 초록빛 잎사귀가 싹을 돋우기도 전에 네 가닥 꽃잎을 먼저 뻗어 봄의 시작을 알리는 식물이에요. 다른 식물들이 꽃이나 잎을 틔울 준비를 하는 3월 초순, 풍년화는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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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들이 우는 소리를 낼 때 나방은 결정한다.

식물들이 우는 소리를 낼 때 나방은 결정한다.

중요한 번식 결정을 돕기위해 벌레들은 스트레스 상태에 놓인 식물들의 울음 소리에 의존한다고 새로운 연구가 제시되었다. 비행기에서 우는 아기 옆자리에는 앉고 싶지 않을 것이다. 분명 나방들도 식물에 대해 동일한 감정을 느낄 것이다. 일부 식물들은 물이 부족하거나 다른 형태의 스트레스 상황에 놓이게 되면 초음파로 된 슬픈 멜로디의 울음소리를 낸다. 어떤 나방은 이런 소리를 알아챌 수 있다. 그리고 벌레들은 그 소리가 어떤 식물 위에 알을 낳아야 할 지 선택하기 위한 단서로 해석할 것이라는 것을 연구자들이 밝혀냈다고 한다. 이런 발견은 지난 달(‘24.11)에 발표된 논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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