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hird Chimpanzee

The Third Chimpanzee

이 책을 처음 읽기 시작할 때가 3월 이었던 것 같은데 이제서야 다 읽게 된다. 회사 일을 생각하느라 시간을 내기가 좀 어려웠던 부분도 있지만 나의 게으름이 시간이 오래걸린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다.

제러드 다이아몬드의 책을 처음 만난 것은 대변동을 읽고서다. 인류에 대한 대 서사를 이야기하는 것 같아 스케일이 크고 읽고나면 울림이 큰 책이었는데 이 책 또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책 초반부에 침팬지가 동물원 우리에 갖혀 있는 상황을 설명하는 대목에서 우리와 유전적으로 거의 동일한 동물임에도 더욱이 같은 조상을 하고 있는 동물임에도 우리가 이 동물들을 이렇게 다뤄도 되나 하는 불편한 심기를 감출 수가 없었다.

이후 진화를 거듭하면서 인간이 인간으로 갈라지면서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능력 예를 들면 그림을 그린다거나 언어를 사용하거나 또는 동족을 대량으로 살해하는 특징들을 어떻게 가지게 되었는지를 풀어 나간다.

저자도 그렇지만 인간으로서의 특징을 가지게 되는 가장 핵심적인 능력은 언어의 사용이라는 점에서 많은 공감이 되었다. 그러고 보면 모든 진화의 촉발은 언어를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감정을 나누고 지혜를 만들어 내고 이를 후세에 물려 줌으로써 점차 유전적 우월성을 가졌다는 것이 이전에는 생각해 보지 못했던 것들이다. 지금은 그리 깊이 생각하지 않을 내용이지만 인간이 엄청남 능력을 가지게 된 것임에는 틀림없다.

이런 우월적 능력을 가졌지만 인간은 자연과 조화롭게 살아가지 않고 파괴와 자연의 질서를 어리럽히는 존재가 되어왔다는 것도 이 책에서 설명을 하고 있다. 이런 부분에 서는 나 자신도 인간임에 부끄러움을 감출 수가 없다.

인간에 의해 멸종된 동물과 식물들이 이렇게 많을 줄은 생각지 못했다. 예전에 읽었던 책에서 자연에서의 모든 식물과 동물은 생태계를 유지하면서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받지만 오직 인간만이 이 고리에서 벗어나 생태계에 피해만 만들어 낸다는 말이 새삼 와 닫는다.

하지만 책 말미에 아직도 시간이 남아있다고 한다. 지금보다 더 나빠지지 않게 하려면 오직 인간만이 문제를 풀 수 있다는 것이다. 공감이 된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심각성을 이해하고 하루라도 빨리 행동에 옮기는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2024.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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