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보다 꽃을 먼저 피우는 이유

잎보다 꽃을 먼저 피우는 이유

식물이 꽃을 피우는 이유는 번식을 하기 위해서다. 그렇다면 잎을 내기도 전에 꽃을 피우는 이유는 무엇일까. 식물은 대부분 에너지를 잎의 광합성을 통해 얻기 때문에 잎이 없는 상태에서 적은 에너지를 갖고 꽃을 피운다는 것은 상당히 많은 에너지를 축적해 뒀어야 하고 또 소비하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잎보다 꽃을 먼저 피우는 것은 수많은 꽃이 피어 향과 화려한 색, 모양으로 수분 매개자를 유혹해야 하는 경쟁을 피하기 위해서다. 5월 더 많은 꽃이 함께 개화하는 시기에 피는 꽃들은 진한 향과 꿀로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 아카시아, 장미 등이 그러하다.

그렇다면 꽃을 먼저 피우는 꽃들은 어떻게 에너지를 얻을까. 일본 홋카이도대학 다키자와 교수는 식물을 구성하는 아미노산의 질소안정동위원소비를 이용해 아미노산의 대사를 해석했다. 잎보다 꽃을 먼저 피우는 벚나무나 매실나무 등은 활성광합성이 부족한 상태에서 꽃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기존에 갖고 있는 아미노산을 이용해 필요한 에너지를 충당했다. 반면 잎을 먼저 피워 능동적으로 광합성을 하는 유형의 다른 꽃들은 생물 양(biomass·특정지역 내 생물체의 양)을 위한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 광합성을 바로 활용한다.

식물은 이렇게 준비한 에너지를 할당해 꽃 발달 및 식물 번식과 관련된 생리 및 생태적 기능을 유지하며 그다음으로 탄수화물과 아미노산을 이용해 색과 향에 대한 분자를 위한 에너지와 전구체를 구성하고 수분 매개자에게 중요한 영양 자원을 보상하기 위한 당(꿀)을 만들어 낸다.

출처: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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