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실나무와 살구나무 구분
작년에 우리 아파트 단지에 식재되어 있는 나무를 관찰하기 시작했는데 살구나무 옆에 비슷하게 생긴 녀석도 살구나무이겠거니 하고 지켜봤는데 나중에 보니 매실나무였던 것이다. 매실나무와 살구나무는 꽃이 피는 시가와 생김새도 비슷하여 쉽게 구분하기 힘들다.
인터넷 동냥을 통해 얻은 매실나무와 살구나무의 구분법을 정리해 본다.
꽃피는 모양과 색을 이용한 구분
꽃받침이 뒤로 젖혀져 있으면 살구고 (민들레의 경우 외래종), 꽃받침이 꺾이지 않고 꽃을 감싸고 있으면 매실나무다(민들레의 경우 토종). 꽃 색깔은 살구는 분홍빛이 감돌며, 매실은 흰색에 가깝다.
나뭇잎을 이용한 구분
나뭇잎을 대충 보면 살구와 매실은 매우 흡사하다. 그러나 잎을 손으로 만져보면 살구 잎이 두껍고 크며, 매실 잎은 그에 비해 좀 작고 가는 편이다. 나뭇잎 색도 살구 잎은 연한 녹색 계열이고, 매실 잎은 진한 녹색 계열이다.
매실 나무는 곁 줄기가 가시 처럼 짧고 날카롭다.
장미에 가시가 있듯이 가시 처럼 4~5센치의 짧은 줄기가 많이 나서 그곳에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다. 그러다보니, 매실을 딸때 손등이나 팔뚝에는 피투성이가 되기 일쑤다.
매실은 살구나무에 접을 붙힌 것이다.
그래서, 성장 속도로 구별하자면 매실은 엄청 성장이 더디고, 살구나무는 땅만 좋다면 아주 잘 자란다. 짧은 시간에 키가 잘 크는 것은 살구나무 일 확률이 높다. 옛 선인들의 사군자에 있는 매화나무도 그리 크지는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매화나무는 오래되면 가지가 쉬 썩어 들어가는 경향이 있다.
열매로 보면은 살구가 좀 더 크다.
매실도 큰 것은 크지만은 평균적으로 작으면 매실, 크면 살구다.
덜 익었을때 매실은 매실 특유의 맛이 나지만, 살구는 풋냄새가 난다.
익어서 노랗게 되었을때, 살구는 맛이 있다. 단맛도 많이 나지만, 매실은 익으면 진짜 맛이 없다.
겉살로 보면은 익은 살구는 잘 쪼개진다.
노랗게 익은 살구는 복숭아처럼 처럼 손가락으로 누르면 과육과 씨를 쉽게 분리할 수 있다. 하지만 매실은 신맛이 강하고 잘 찢어지지 않는다.
아파트에 조경수로 심은 나무는 매실나무보다 살구나무가 더 많다.
이유는 단가로 보면 매실이 두배이상 비쌀테이니 건설업자가 비싼 나무를 심지 않을 것이고, 조경업자 또한 잘 죽는 매화나무보다 잘 사는 살구나무를 더 선호 할 것이다. 그러니, 아파트에 심은 나무는 살구나무라고 생각하면 되고, 수상하면 매화나무다.